넷플릭스 시리즈 미국 드라마 <삼체 3 Body Problem> 은 아시아 최초로 SF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 Hugo Award을 받으며 SF의 거장으로 등극한 류츠신의 대표작입니다. 방대한 스케일과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소설을 드라마화 한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 삼체의 뜻, 삼체 내용 요약 및 해석, 원작 결말 등을 총정리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체 기본정보
드라마 <삼체>는 전체 8부작으로 구성된 넷플릭스 시리즈물 입니다. 2020년 9월에 넷플릭스에서 본 스토리의 판권을 구입하여 제작을 시작하였고 4년이나 지나서야 세상에 공개되었어요.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제작한 데이비드 베니오프 David Benioff, DB 와이스 DB Weiss 가 각본 및 제작하였으며 드라마 화하는 과정에서 원작 소설의 배경이 2007년 중국에서 2024년 영국 배경으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각 역할과 캐릭터에 따라 주요 등장인물들이 외국 인물로 대체되었고, 이름 또한 서양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원제와 마이크 에반스, 토마스 웨이드 3인만 원작 설정을 그대로 따랐어요.
삼체 원작 줄거리
중국 정부 비밀 연구 기지에서 외계인과의 통신 연구를 담당하던 예원제는 어느날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면 발신지의 위치가 노출되어 우리가 너희 문명을 멸망시킬 수 있으니 회신하지 말라"는 삼체인의 경고 메시지를 받습니다. 하지만 문화 대혁명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인류에 대한 복수심으로 태양계의 위치 정보를 담은 전파 신호를 담아 삼체인들에게 보냅니다.
항성 3개로 인한 극한의 환경에서 살며 계속하여 문명이 리셋되는 고통을 안고 '살만한 행성'을 찾고 있던 삼체인들은 예원제의 메시지를 받고 지구를 탈환하고 본인들의 문명을 꽃피우고자 공격 함대를 보내는 계획을 실행합니다. 다만 멀리 떨어져 있는 위치 상 무려 400 년 후에야 지구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구에 도달하는 동안 인류의 과학 기술의 발전과 자신들에게 돌아올 역공격을 대비하여 인공지능 컴퓨터 '지자'를 만들고 인류의 모든 과학 및 통신 장비들을 도청하고 교란시킵니다.
삼체와 인공지능 컴퓨터 지자의 정체를 알게 된 인류는 이 외계 생명체들이 사람의 머릿속은 들여다볼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구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 네 명 '면박자'들을 선발하고, 머릿속으로 삼체인을 대항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지구를 지키려는 세력이 있으면 멸망을 바라는 세력도 있지요. 삼체인들을 지지하는 '파벽자' 세력에 의해 면벽자들은 파멸당하며 지구의 인류는 삼체와, 또 미지의 외계 세력들과 끊임없는 싸움을 반복하게 됩니다.
삼체 설정 배경
워낙 방대한 스케일의 SF물이기 때문에 <삼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삼체의 세계관과 독특한 설정을 조금 더 알아야 이해가 쉬워요.
삼체 Santi
외계 문명. 항성 (태양)이 3개인 항성계에 위치한 행성에 거주 중인 지구와 교신하는 외계 문명이에요. 태양이 3개이기 때문에 지구의 뉴턴 역학으로는 낮과 밤의 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연현상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죠. 이들이 살고 있는 행성은 이 3항성으로 인해 주거 환경이 극악이라 볼 수 있어요. 3개의 태양이 모두 뜨면 대기가 타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멸망하고, 이들의 문명 또한 리셋이 되죠. 살아남기 위하여 몸의 수분을 탈수시켜 껍데기가 된 뒤 저온기가 되어 살 수 있을 만한 환경이 될 때야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해왔어요. 이들은 광학 컴퓨팅의 기술로 문명을 이루어 내고, 광통신으로 의사소통을 함과 동시에 생각, 소통의 의도가 읽히는 타 개체를 속이지 못하는 지적 생명체, 종족으로 진화합니다. 이 삼체인 Trisolarans (tri: 3, solar: 태양)은 인간과는 달리 거짓말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계 문명입니다. 따라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종족을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어요. 항성간 이민선을 제작하여 주거 환경이 나은 항성계를 찾아 이주 계획을 세우게 되며, '살만한 행성' 으로 보이는 '지구'를 빼앗기로 합니다. 약 400년 후 지구에 도착 예정이에요.
지자 Sophon
삼체 문명의 함대와 실시간 교신할 수 있는 양자 크기 컴퓨터를 지자라고 부릅니다. 인간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이후 수백년 후에야 지구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인류의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게 되며 삼체인들을 역으로 공격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로 양성자를 2차원으로 펼친 뒤 그 안에 집적회로를 심어 소립자 크기의 인공지능 컴퓨터를 만들어 냈는데 그것이 지자입니다. 삼체인들은 이렇게 만들어낸 지자를 광속으로 지구에 쏘아보내어 인류의 입자 가속기 등의 과학연구장비를 교란시키고 행성 대 행성 스케일로 전자전을 펼치게 됩니다. 이런 교란전을 깨닫게 된 인류는 절망에 빠지지만 삼체의 이주선, 공격 함대가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지자를 속이고 대응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우게 됩니다. 소설 원작에서 3부에 인간의 모습을 받아 NPC, 여성 사이보그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삼체 문명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합니다.
면벽자 Wallfacer
인류에게서 지구를 빼앗아 자신들의 행성을 삼고자 하는 삼체 문명을 상대하기 위해 인류가 선별한 우수한 인간들입니다. 인류가 하고 있는 모든 기록, 대화를 감시당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지자 (삼체와 교신하는 컴퓨터)가 인간의 머리속은 읽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하는, 인간의 머리 속으로만 구상하는 자들입니다. 외부와의 소통이 차단되므로, 벽을 보고 생각만 하기 때문에 면벽자가 되었습니다. 일단 면벽자가 되면 강력하고 초월적인 권한을 가지게 되며, 인류 중 총 3명을 선발하게 됩니다. 이 면벽자 3인은 중국 후보린 장군, 쿠르드족 전쟁 영웅 레일라 아리치 교수, 물리학자 사울 듀랜드가 뽑히고 전 지구인은 이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야합니다. 하지만 지구를 지키겠다는 자들이 있다면 파괴하겠다는 세력 또한 있는 법이죠. 면벽자가 있으면 파벽자 (Wallbreaker) 또한 활약하게 됩니다. 삼체인들에게 동조하여 면벽자를 파멸시키는 자들입니다.
삼체 드라마 등장인물 주요인물
옥스퍼드 5인방
사울 듀랜드 (원작: 뤄지)
원작 소설에서는 천문학을 연구하다 사회학자가 된 2부의 주인공 적 인물로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는 영국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옥스퍼드 대 입자가속기 연구원이자 물리학자로 등장합니다. 우주사회학 경력으로 4명의 면벽자로 뽑히지만 파벽자에 의해 동료 면벽자들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장장 200년간 동면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여러 위기 끝에 그의 아이디어가 성공하여 인류를 구원해내고, 삼체 문명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에 성공하는 최고 업적을 이뤄낸 핵심 인물이에요. 3부에서는 삼체인에게까지 경의를 받는 존재가 됩니다.
오거스티나 살라자르 (원작: 왕먀오)
옥스퍼드 5인방 중 하나. 똑똑한 그녀는 0.01 마이크론의 합성 고분자 나노섬유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어느날부터 눈 앞에 시간이 줄어드는 카운트다운이 보이는 기현상을 겪게 돼요. 나노섬유 연구를 중단하면서 생존하게 되고,
진 청 (원작: 청신)
옥스퍼드 천재 이론 물리학자. 가상 현실 게임기로 위장한 삼체의 의식 접속기 덕에 그들의 실체를 알게된 인물이에요. 소설 원작에서 3부의 주인공 격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본의 아니게 인류 멸망을 두 번씩이나 유도한 인물이 됩니다. 삼체 탐색정을 외우주로 보내는 '계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뇌만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드라마의 '윌' 역, 원작의 원톈밍의 안락사를 종용하게 된 인물, 또 뤄지의 후임으로 '검잡이'가 되기도 합니다.
윌리엄 다우닝 (원작: 원톈밍)
대학교수. 췌장암 4기의 시한부 환자. 연명치료 대신 남은 기간 즐기며 살자 마인드로 살고 있어요. 진 청 (원작의 청신 캐릭터)를 짝사랑합니다. 이후 토마스 웨이드에 의해 안락사 후 뇌만 분리하여 극저온냉각되고, 삼체를 찾아나서는 탐색정에 실리게 됩니다.
잭 루니 (원작: 후원)
윌의 절친이자 학교 중퇴 후 F&B 사업에 크게 성공하여 부자가 된 캐릭터에요. 진과 함께 삼체의 게임기를 플레이하며 실체를 알게 되나 삼체 추종세력의 오퍼를 거절한 후 살해당합니다.
토마스 웨이드 (원작: 1부 창웨이스, 2부 가라닌, 3부 토마스 웨이드)
행성방위 이사회 Planetary Defense Council 의 총지휘를 맡은 수장이며 삼체 대항 작전을 짜는 인물이에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으며
삼체 추종세력 3인방
예원제 (원작: 예원제)
소설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캐릭터로 중국 정부 기밀 프로젝트에 스카웃 된 홍안 연구 기지의 연구원입니다. 외계인과의 통신 연구를 담당합니다. 삼체인들의 '지구 문명을 멸망시킬 수 있으니 회신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세지를 받았으나 1966년 중국 문화대혁명에 휘말려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어머니에게 버림 당했던 인물로, 인류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태양계 위치 정보를 담아 그들과 소통을 하게 됩니다. 삼체 추종자 조직의 1인입니다.
마이크 에반스 (원작: 마이크 에반스)
예원제를 만나 추종자가 되고, 지자를 통해 삼체와 직접 수신을 주고 받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추후 웨이드의 작전에 말려 사망하게 됩니다.
타티아나 하스 (원작: 선위페이)
추후 파벽자로 활동하는 삼체 추종 단체 일원입니다. 잭 루니를 영입하고자 했으나 죽이고, 마이크 에반스의 사망 이후 삼체의 직접적인 수신을 주고 받는 인물이 됩니다.
삼체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미국 드라마 <삼체> 는 중국의 작가 류츠신이 쓴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어요. 중국에서 무려 300만 부가 팔린 대작이며, 전술했듯 SF문학계의 노벨상인 휴고 어워드는 2015년 수상하였어요. The Three-Body Problem 이며 전체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국어로 본 시리즈 전체를 地球往事 지구의 과거 The Remembrance of Earth's Past라 번역 되어있고, 1부 <삼체문제>,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다독가로 잘 알려진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 소설을 읽고 너무 스케일이 방대하고 흥미진진한 플롯이라 오히려 세상의 정치, 사회, 경제 등의 문제.. 일상, 지구의 일이 하찮게 느껴질 정도였다는 평을 할 정도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는 소설이라고 해요. 또한 <초속 5cm>,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등을 만들어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신카이 마코토 역시 이보다 더 멋진 SF물을 만날 수 있을까라며 극찬하기도 했어요.
삼체 결말 해석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 드라마에서는 류츠신의 원작 소설 3부작 중 1부 <삼체문제>와 2부 <암흑의 숲> 초반까지의 플롯을 다루고 있어요. 이제까지의 수많은 SF물들이 인류와 지구, 그리고 지구의 문명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끝내 극복해내며 다시금 희망을 가지고 인류를 지키며 살아가는 플롯의 해피엔딩을 추구했다면, <삼체> 에서는 거의 멸망에 가까운 모습으로 고도의 우주 외계 문명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결말이 썩 희망적이지는 않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됩니다.
외계 문명과의 대격전이 벌어지고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또 외계 문명에 동조하여 지구인임에도 지구를 파괴하려는 자들까지.. 다소 허탈할 수 있는 결말을 우주의 붕괴를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인류애가 강조되며 인간이 가진 본질적인 휴머니즘, 그리고 역할까지 중요한 메세지로 다뤄진 아주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였습니다. 미지의 우주라는 공간, 그리고 우리가 아직 알 수도 없고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확인된 바 없는 고도문명이라고 여겨지는 것, 그 상위에 또 다른 고도문명이 존재하며, 그 고도문명 조차도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차원의 상위의 고도문명에게 포식될 위험이 있다.. 이것이 무한하게 반복된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입니다.
티저 예고편에 나레이션으로 등장하듯,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소설의 주제가 아닐까 싶어요.
As children we fear the dark. Anything might be out there. The unknown troubles us. There are those who say we should not inquire too closely into who else might be living in that darkness. Better not to know. But we continue to search. Life looks for life.
어릴 때는 어둠을 두려워합니다. 어둠 속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미지의 존재는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자세히 알려고 해선 안 된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어둠 속에 있을지 모르는 존재에 대해서요. 모르는 편이 낫다고들 하죠.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탐색합니다.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를 찾는 법이죠.
방대한 스케일로 이루어진 3부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삼체>, 무척 재미있게 감상했어요. 총 8부작으로 7시간 20분의 러닝타임 주말 동안 정주행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